유녀전기

만화 2022. 6. 1. 19:44

유녀전기

幼女戦記

Saga of Tanya the Evil

일본의 TS·이세계 전생·판타지 전쟁 라이트 노벨 

작가는 카를로 젠, 삽화가는 시노츠키 시노부

유녀전기라는 제목에서 비추어지듯이 

주인공 타냐의 똘끼가 느껴지는 범상치 않은 표지에서 느껴지듯이 

평범한 모에 계통과는 완전히 담을 쌓은 하드보일드 전쟁물이다

신께서 바라신다
Deus lo vult

보다 더 멀리
Plus Ultra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
The Finest Hour

신께서 이 또한 끝내시리라
Dabit deus his quoque finem

심연은 심연을 부른다
Abyssus abyssum invocat

놀랄 것 없도다
Nil admirari

뿌린 대로 거두리라
Ut sementem feceris, ita metes

모든 것이 준비되어있다
In omnia paratus

누구라도 같은 밤을 보낸다
Omnes una manet nox

단합된 힘으로
Viribus Unitis

주사위는 던져졌다
Alea iacta est

세상은 속고 싶어한다, 그러니 속여주자
Mundus vult decipi, ergo decipiatur

일본의 인터넷 소설 연재 사이트인 아르카디아에서 연재되다가 2013년에 완결됐으며, 

이후 서적판이 엔터브레인에서 라이트 노벨 판형으로 출간되고 있다 

라이트 노벨로 출간된 바 있는 다른 웹 연재 소설과 마찬가지로, 

웹 연재와 소설판은 유사하기는 하나 

설정이나 등장인물을 비롯한 세부적인 전개가 다소 다르다 

차이가 다소 있는 것을 감안한 것인지는 몰라도, 

서적판 출간 이후에도 웹 연재본을 삭제하지는 않아

웹 연재본을 열람하는 것이 가능하다 

웹연재본(일본어) DCinside 유녀전기 갤러리에서 번역중인 사람이 있다

한국어판도 정발되었다 

레이블은 영상출판미디어, 번역가는 한신남 

3권에는 드라마 CD 다운로드 코드가 포함되어 있다 

2015년 2월말까지 배포되었으며, 

서적판 1권 내용이 거의 다 포함된 약 50분 분량 

2017년 기준으로 유튜브와 니코니코 동화에는 풀버전도 올라와 있다

각 권의 부제는 대부분 라틴어로 된 유명한 구절을 인용하였다

1권의 "신께서 바라신다"
데우스 불트

2권의 "보다 더 멀리"
신성로마제국의 카를 5세

3권의 "영광의 시간"
사랑과 우정(원제: The Finest Hour)이라는 전쟁 영화의 원제를 직역한 것이다 

이 영화는 1992년 시몬 도턴이 감독하였고 롭 로우가 주연으로 분하였다

4권의 "신께서 이 또한 끝내시리라"
베르길리우스의 서사시 아이네이스의 구절

5권의 "심연은 심연을 부른다"
고적

6권 "놀랄 것 없도다"
키케로

7권의 "뿌린대로 거두리라"
고서

8권의 "모든 것은 준비되어 있다"
라틴어 고언

9권 "누구라도 같은 밤을 보낸다"
호루스, 라틴어 격언

10권 "단합된 힘으로" 
합스부르크 로트링겐 왕가의 가훈

11권 "주사위는 던져졌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12권 "세상은 속고 싶어한다 그러니 속여주자"
페트로니우스

제목이나 시놉시스, 띠지에서는 유녀 소재를 줄창 강조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장르에 으레 나올법한 요소는 손에 꼽는 게 빠르다

 그나마 있는 게 남자 중심으로 돌아가는 군대 내에서 

어린 소녀라서 진급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 묘사이니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는 셈

 머리에 들어있는 인격은 시니컬한 남성에 

외견상의 모습도 여성성은 없다시피 한 꼬맹이에다가 더구나 입는 것도 꽁꽁 싸맨 군복 뿐이라 

일러스트가 붙어 있어도 주인공이 여자인지도 알기 어려울 정도다

 여자 그려놓고 남자라고 우기는 오토코노코들이 판치는 이쪽 바닥 기준으로 생각하자면 

소년이라는 설정이라고 해도 위화감이 없는 판국이니 말 다한 셈

작품의 무대는 '이세계에서 벌어지는 세계 대전' 으로, 

죽은 뒤 기억을 그대로 가지고 밑바닥의 고아로 환생한 주인공이 자신의 보신을 추구하여 군대에 입대하였다가

세계 대전이 발발하면서 전생에 밀덕으로서 가지고 있었던 군사 및 역사적 지식을 

작중의 상황에다 대입하며 상황을 풀어가는 것이 작품의 주된 내용이다

 다만 합리주의자인 주인공이 일신의 위협은 최대한 멀리하면서도 

어떻게든 좋은 공적을 세워 출세를 노리는 전직 샐러리맨의 자세로 최대한 합리적으로 행동한다고 하는 것이 

외부에 시점에서는 천부적인 전쟁기계로 보이는 탓에 

주인공의 심리와 외부인의 심리가 전혀 맞물려 돌아가지 않는 착각물의 요소도 지니고 있다

본 작품에서 어린 소녀라는 점이 전혀 부각되지 않으며, 착각물적인 요소를 줌과 동시에 

주인공의 비인간적인 면모를 극대화하는 장치로써 활용된다

 전생에 엘리트 샐러리맨이었던 남성인 주인공이 10살도 채 안되는 어린 소녀의 모습으로 환생했기 때문에 

나이와는 전혀 걸맞지 않은 지적이고 

전쟁광적인 면모를 보이는 것이 작중의 다른 사람에게 두려움을 사는 식

주인공은 상황에 걸맞는 합리적인 발언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10살도 안 되는 어린 소녀가 3-40대는 되는 고위 장교 및 장성들 이상의 지성을 지니고 전쟁에 대해 논하는 것이 

아예 처음부터 인간과는 다른 괴물로 보이는 것이다

 제투아나 203 부대원들같이 데그레챠프와 부대끼며 익숙해진 사람들은 

타냐의 괴물같은 이미지가 단단히 뇌리에 박힌 탓에 평소에 타냐가 어린애라는 사실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게다가 주인공인 속한 제국에서는 여군과 나이를 차이하지않고 조국를 위한 마음만 보인다면 인정한다

 타냐를 보고 

이런 아이조차 싸워야 할 정도인가

싶다가도 참된군인, 적군에게는 싸이코패스 전쟁광으로 비쳐진다

작품 처음부터 끝까지 전쟁 얘기만 주구장창 하기 때문에 제목만 보고 ㄹㄹㅁㅇ를 기대하고 이 작품을 샀다가는 낚였다는 느낌을 받기 딱 좋다

 하필이면 띠지에서도 ㄹㄹ요소를 매우 강조하기 때문에 낚이는 사람이 많다

 밀리터리 소설 답게 현실의 세계대전 관련 소재가 많이 등장하는데, 

세계대전의 일화를 언급하며 작중의 상황을 돌려까는 내용들이 자주 나오기 때문에 

밀리터리물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재미를 느끼기가 어렵다

반대로 작품의 여러 군데에 세계대전에 대한 소재가 들어가 있기에 

세계사, 전쟁사 관련 지식이 있다면 흥미롭게 볼 수도 있다

게다가 각 인물, 진영의 시점이 한 챕터 내에서 이리저리 바뀌기도 하고, 

도중에 미래 시점의 기사가 끼어들기도 하는 등 시점 전환이 매우 화려하게 진행된다는 점도 난점이다

 긴 말 할것 없이, 가독성이 몹시 끔찍하다

 물론 이런 문체가 취향에 맞는다면 정신없이 빠져들겠지만, 

만화, 웹툰 그리고 애니메이션 등 높은 가독성이 당연하다는 듯이 옵션으로 따라붙는 분야가 많아지는 현대 사회에서 가독성이 나쁘다는 점은 돈값을 못한다는 평가를 받기 쉽다

 장르가 라이트 노벨답지 않게 연애라곤 1도 없는 하드보일드 전쟁물이라는 점도 그렇고 

여러모로 구매자의 기대를 개머리판으로 후려치는 작품인 셈이다

그나마 외견은 어린 소녀이면서도 하는 행동은 

미치광이 전쟁광을 방불케 하는 갭에서 발생하는 착각물적인 요소가 개그 요소로써 끼얹어져 있기 때문에 

밀리터리 지식이 없더라도 나름대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존재하는 편

 부차적으로 군대를 다녀온 사람중 최전방이나 특전사같이 

빡센 군생활을 경험한 사람들이라면 공감하거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릴만한 내용도 많다

작품 스토리의 중심 축은 주인공인 타냐이지만, 

그 외에도 그녀에 대한 주변 인물들의 평가나 현재 시점에서 

그녀의 행적을 추적하는 저널리스트의 이야기가 끼어들기 때문에 시점이 상당히 휙휙 바뀌는 편이다

 1권에서는 이러한 시점 변경에서의 완급 조절이 약간 미숙한 모습을 보이지만 

2권에서는 보다 깔끔하게 진행된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같은 사건에 대해서도 저 여러 시점이 내리는 평가나 결론들은 상당한 차이를 보여준다

 특히 2권에서의 행적은 단순히 착각물적인 요소만이 아니라 전쟁 자체에 대한 보다 직접적인 물음을 던지고 있다

이 작품은 의외로 DARKER THAN BLACK 시리즈의 영향을 받은 작품이다

 이능력자가 나오는 느와르물인 DARKER THAN BLACK과 이세계 전생물인 이 작품은 얼핏 전혀 연관이 없을 것 같지만, 

주인공 타냐 데그레챠프부터 DARKER THAN BLACK의 타냐 아쿨로와 그녀를 죽인 무기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인물이다

 또, 합리주의를 지향하는 주인공의 사고방식도 DARKER THAN BLACK의 계약자들과 같다

 

그냥 존나 재밌으니 닥치고 보면 됨 ㅇㅇ

Posted by 춍츙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