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전차

기갑 2022. 6. 3. 19:46

中戰車 Medium Tank

 전차를 중량으로 구분할 때 중간 정도의 중량을 가진 전차를 말한다

 시대와 국가별로 경전차와 중형전차 중전차를 나누는 기준이 

각 국가의 인프라에 따라서 서로 다르며 제작 운용한 국가가 중형전차로 부르면 중형전차다

 중량은 상관없다

 말그대로 중간 무게의 전차기 때문에 순항전차 보병전차 다포탑 전차가 포함될 수 있다

 유의해야 할 것은 '중형 전차'라는 용어는 공식적으로 존재하는 단어가 아니라는 것이다

 표준어 즉 국어사전상으로 제대로 된 용어는 중전차(中戰車)이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전차의 발전 계보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데 

라이트 탱크(Light Tank)와 헤비 탱크(Heavy Tank) 사이의 전차를 구분한 미디엄 탱크(Medium Tank)라는 용어를 일본에서 수입하면서 각각 輕戰車(경전차) 中戰車(중전차) 重戰車(중전차)라고 붙인 게 그 시초이다

 당연히 뜻만 놓고 보면 적절한 한자 번역이고 일본어에서는 中(추 ちゅう)와 重(주 じゅう)로 단어의 발음도 각각 다르므로 전혀 문제될 것이 없던 용어였다

 그러나 일본 사정에는 맞았던 이 번역이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아주 사소한 문제가 생겼다

 바로 한국어에서는 中과 重이 서로 발음이 같은 동음이의어였기 때문이다

 때문에 한글로 '중전차'라고 표기하게 되면 中戰車를 말하는 것인지 重戰車를 말하는 것인지 알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사실 국내에 용어를 들여올 때 동음이의어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새로운 명칭을 부여하는 것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용어가 그대로 직역되어 들어온 것은

 이 군사용어가 수입될 당시의 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는데 이 용어가 처음 들어올때는 한자가 당연하게 쓰이던 시대였다

 발음상의 구분 문제는 있을지언정 표기상으로의 구분은 전혀 문제가 없었던 것

 다만 한국어를 주로 한글로만 표기하는 시대가 오자 이 동음이의어 문제가 다시금 부각되었다

 때문에 중(中)전차와 중(重)전차 같은 식으로 한자를 병기하는 표기를 택한 경우도 있었고 

미디움 탱크와 헤비 탱크로 아예 음차를 해서 구분하는 경우도 있었으며 

아예 새로운 용어를 도입한 경우도 있었는데 '중형전차'는 이 과정에서 등장한 비공식적 용어이다

 2000년대 초반 국한문혼용체가 거의 사장되고 나서 밀리터리나 게임 커뮤니티 등지에서 중형 전차로 불리게 된 것이 인터넷에 널리 정착되었다

 군사학 서적 등에서도 번역을 매끄럽게 하지 않은 경우 中戰車와 重戰車의 구분이 모호하게 된 경우가 있으므로 맥락에 맞게 걸러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일본에서는 여전히 한자 표기를 사용하는데 이를 한글로 바로 음역하면 中戰車와 重戰車의 구분이 모호해지므로 번역 시 주의할 필요가 있다

 나무위키상에서도 표현의 일괄적인 통일이 되어있지 않은 편인데 치로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예시

 일본 전차들은 중(中)전차가 대부분이므로 일본 전차들의 정보가 나와 있는 글 혹은 책에서 '중전차'라고 표기되어 있는 것은 보통 중(中)전차 즉 중형전차를 말하지만 

95식 중전차처럼 일본에서도 자국 전차를 중(重)전차로 분류한 경우가 있으므로 참고

 여담으로 중국에서는 경전차는 轻型坦克(輕형탱크) 中전차는 中型坦克(中형탱크) 重전차는 重型坦克(重형탱크)로 표기한다

 이쪽은 이렇게 型(형)을 넣어 구분하는 것이 공식 명칭으로 예를들어 59식 전차의 정식 제식명칭은 "1959年式中型坦克"이다

 북한에서는 중땅크로 표기한다

 1차 세계대전 중 Mk 시리즈의 등장으로 전차라는 장갑차가 탄생하였으나 이 전차는 당시 기술로 원활하게 움직이기에는 너무 무거운데다 구조 부터가 너무 구식이였다

 때문에 영국은 Mk

 A 휘펫 중형전차를 등장시켰으며 1차 대전 기준으로 적절한 성능을 보이며 상당한 활약을 하게 된다

 이후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빅커스 중형전차가 등장하면서 중형전차의 명맥이 이어졌으나 영국은 이를 다포탑 전차로 만들어 버린다

 영국의 다포탑 전차의 등장으로 당시 이원화 되었던 주포의 문제 해결을 모색하던 소련과 독일이 자극 받아 다포탑 전차 붐이 시작되었다

 이후 영국은 다포탑 중형전차를 중장갑의 보병전차로 발전시키고 

이와 대비되는 더 빠른 전차가 필요하다는 것으로 경전차를 다포탑 순항전차로 발전시키게 되었다

 하지만 곧 다포탑 전차는 문제점을 드러내며 유행이 사그라들게 되었고 

순항전차 보병전차의 다포탑들은 제거되었으며 중장갑의 보병전차 고기동 경장갑의 순항전차의 개념은 고수하였다

 그러나 보병전차는 마틸다 전차로 인해 실현 된 것과 반대로 순항전차는 프랑스 침공시에 겨우 완성되어 Mk

6 경전차를 대신 사용하였고 아프라카 전선에서야 제대로 투입되기 시작하였다

 이원화된 주포를 둘 다 장착한 다포탑 전차붐이 사그러들자 소련과 독일은 경량(20톤 미만)의 보병전차(T-60 경전차 4호 전차)와 순항전차(BT 쾌속전차 3호 전차)개념을 실행하였지만 

독일은 3호 4호 전차의 개발이 늦어지면서 이 공백을 매꿀 2호 전차를 주력으로 사용하게 되면서 소련이 독일보다 먼저 이 개념을 수행하게 된다

 하지만 소련의 이 두 전차들은 스페인 내전과 할힌골 전투에서 초기형 대전차포에 속절없이 터져나가면서 

소련은 경전차로 이 개념을 수행하는 것에 한계를 느끼게 되었고 장갑을 강화시키고 이원화된 주포를 모두 대체할 수 있도록 대구경의 장포신 주포를 장착하면서 쾌속전차의 체급을 올려 T-34 중형전차를 등장시키게 된다

겨울전쟁 직후의 기갑부대에 관한 스타프카 회의 녹취록 일부 이후 독일은 뒤늦게 해당 개념의 3호 4호 전차등을 생산하게 되었지만 초기 개념대로 가볍개 15mm~30mm의 장갑을 가졌기에 

폴란드 침공에서 초기형 대전차포에 약한 모습을 보이고 프랑스 침공과 북아프리카 전역에서 중장갑의 보병전차들에 속절없이 터져나가게 된다

 그러나 이런 전차 개별의 전투에서는 부족했을지 몰라도 전차들의 기동력을 살린 작전으로 기동력의 효율성을 입증하였다

 하지만 전투를 지속할 수록 경장갑의 이원화된 전차들은 초기형 대전차포에 터져나갔으며 

이에 대항하면서 초기 기동 개념에서 벗어나는 중형전차 수준으로 무거워져 가다가 결정적으로 진짜 중형전차를 마주하게 되었고 T-34에 영향을 받은 판터 전차를 개발하게 된다

 영국 또한 점점 중형전차급으로 무거워지는 독일의 3호 4호 전차 등을 대항하면서 순항전차의 체급이 중형전차급으로 무거워져가다 

M4 셔먼의 성능을 보고 초기형 보병전차 수준의 장갑과 다목적 주포를 가진 사실상 중형전차가 되어버린다

 미국은 전간기에 전차 발전에 소홀했던(다포탑 전차 보병전차 순항전차) 데다가 전쟁이 발발한 이후에는 무기대여법으로 전차를 전세계에 대량으로 공급해야 했기 때문에 

적절한 주포 적절한 방어력 적절한 무게에 집착하게 되었고 최대한 수리가 용이하도록 한 종류의 전차 한 종류의 주포에 집중한 결과 중형전차라는 한 종류의 전차만을 초대량으로 생산하게 된다

 원래 2차대전 전후 등장한 주력전차의 개념은 중형전차의 발전형에 가깝다고 판단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1970년대부터 더 강력한 엔진과 현가 장치를 만드는게 가능해졌고 

복합장갑이나 반응장갑이 등장하는 등 방어력을 늘리는 장갑재 기술도 발달하였다

 이런 기술의 발전 덕분에 3세대 전차들부터는 이전의 주력전차들과 동급 혹은 그 이상의 신속한 기동 타격 능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강력한 방어력과 화력을 얻음으로써 

중형전차의 발전형이라 보기에는 그냥 더 빨라진 중전차에 가까워지는 경우들도 늘어났다

 그리하여 발생한 신속대응 능력 등은 Mi-26이나 CH-53K 킹 스탤리온같은 초대형 헬리콥터를 사용하여 수직 이착륙 방식으로 하역시키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M8 뷰포드같은 최신형 경전차와 16식 센타우로 등의 차륜형 화력지원 차량들이 공수전차의 역할을 차지해가고 있으며 이미 주력전차로 계승되었던 중형전차는 그렇게 사라지나 했건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중형전차라는 이름은 잊을만 하면 계속 등장하고 있는데 몇몇 나라가 분류하는 것은 물론이고

 K21-105 같이 IFV의 차체를 이용하여 만드는 일반적으로 경전차로 분류하곤 하는 전차들이나 MMWT 같은 차량들이 계속 '중형 전차'라는 이름으로 홍보되며 나타나고 있다

 비록 3세대 전차 이후에 새로 등장하는 중형 전차들은 학술적으로 기존 IFV 기반 경전차와 특별히 구분할만한 특징이 있진 않으나 

제작국/제작사의 분류를 가장 우선으로 삼을 수 밖에 없는 밀리터리판에서 이 전차들은 어찌되었건 21세기 2010년대에 새로 개발된 신형 중형전차로 분류하는게 무조건 맞다

상중하 중에서 중이면 그냥 그럭저럭 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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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춍츙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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